개인회생목포
잘린 고목처럼 미동도 않은 채 웅크리고 있는 그 사내는 잠에 취해 있음이 분명했다. 손등
으로 이마를 한 번 쓱 문지른 보란은 단숨에 덤벼들 수 있는 거리가 될 때까지 조용히 접근
했다. 한순간에 그는 몸을 날려 그 사내의 목과 임을 단번에 움켜쥐었다. 목을 움켜쥔 손에
힘을 가하며 그는 그 파수병을 불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겼다. 극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사내의 몸은 축 처졌고 몸은 식어 가기 시작했다.
개인회생목포 개인회생목포 개인회생목포 개인회생목포 비명 한 번 질러 보지 못하고 죽은 사내를 복도 구석에 두고 보란은 삼층에 있는 방을
하나하나 염탐하기 시작했다. 여섯 번째 방 안에서는 붉은 빛깔의 머리칼을 허리까지 늘어
뜨린 젊은 여자가 화장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여자는 화장용 솔로 커다란 젖가슴에 앙증맞
게 매달려 있는 젖꼭지에 분홍색 화장품을 바르고 있었다. 그녀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잠옷과 짧은 가운만을 걸치고 있었다.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두 개의 눈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그녀는 무심코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거울 속에서 보란의 눈과 마주쳤
다. 여자는 눈을 크게 떴다.
"조용히 해!"
작지만 날카로운 보란의 음성은 여자를 얼어붙게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조용히 방 안으
로 들어간 보란은 복도를 다시 한 번 살피고 문을 닫았다. 팽팽한 젖가슴, 건드리기만 하면
터질 것 같은 젖가슴을 그대로 드러낸 채 여자는 보란을 바라보며 부르르 떨었다. 보란은
여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남자들은 무얼 하고 있지?"
여자는 머리를 저으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답변했다.
"나는, 나는..., 여자들은..."
보란은 그녀의 눈앞에 기관총을 들이대며 말했다.
"여자는 필요 없어. 난 남자들과 볼 일이 있는 사람이야. 그자들 지금 무얼 하고 있지?"
보란은 커지려는 목소리를 억눌렀다.
그녀는 도리질을 하면서도 무엇인가 대꾸를 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프랑스 어로 더듬거
리는 걸 보란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여자는 의사 전달이 되지 않는 일에 불안을 느
꼈는지 흑 하는 흐느낌과 동시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당신, 당신이 바로 그, 그 미국인?"
"아, 그래. 내가 바로... 난 여자들을 해치지는 않아. 난 남자들과..."
그녀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눈빛은 그래도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
다.
"자, 이곳에 있는 여자들을 모두 이곳으로 불러모아. 내 말 알겠지?"
이번에도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엉뚱한 것이었다.
"내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러세요?"
보라는 이 여자와 언제쯤이나 대화가 통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그녀를 붙잡아 세우
고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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